가장 우익적으로 우익을 막는다는 논리
오늘자 《한겨레》의 「불안 자극한 ‘난민 공포’…북유럽 복지국가마저 ‘극우 소환’」 기사를 읽어 보면, 스웨덴에서 난민 문제 자체가 우익의 득세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령 다음과 같은 문장.
2014년 총선 후 사민당 정부가 난민 지원 예산을 축소하고 난민 심사를 강화했지만, 극우는 불만을 적극 파고들며 선동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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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자극한 ‘난민 공포’…북유럽 복지국가마저 ‘극우 소환’
사민당도 난민에 적대적이었지만 그럼에도 극우가 성장했다는 얘기다. 결국 대중은 애초에 反난민=난민 문제에서 우익적/반동적이라는 것이다.
인과관계를 이렇게 보면, 난민 문제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세상에, 난민을 안 받아야 극우 득세를 막을 거라는 얘기다. 가장 우익적으로 행동해야 우익을 막을 수 있다니! 히틀러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 할 일이 없을 테니까.
사실은 그 반대다. 우익의 성장이 난민 문제를 이슈로 만든 것이다. 그럼 왜 우익이 성장했나? 기성 정치의 중요 정당들 모두 극단적 중도 현상, 즉 누가 집권해도 비슷한 경제 위기 고통 전가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사민당을 포함한 중도 좌우 정당이 수십 년간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 정책을 추진해 온 점, 경제 위기 속 복지에 대한 공격, 이에 대한 책임을 돌리려고 인종 문제로 이슬람 이민자 등을 희생양 삼아 온 지배계급, 이에 굴종해 온 다수의 중도 좌파들 등등.
특히 개혁주의 정부가 우익적 행동을 하게 되면 우익을 더 고무한다. 그들에게 오히려 정당성이 생겨서 파고들 틈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우선회가 지금 우파들의 사기를 고무하듯이.
이런 일들이 극우, 나치 등이 벌이는 포퓰리즘적 악선동(난민 문제로 치면 가령 “국민의 복지에 써야 할 돈을 범죄자일지도 모를 난민에게나 쓴다” 같은 데마고기)이 먹히는 배경이다.
게다가 인종주의 문제에서 북유럽 사민당들은 전통적으로 별로 성적이 안 좋았다. 심지어 자국민에게도 불임 수술을 했던 나라다.
결국 난민 이슈가 우익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사실상 대중이 난민 문제에서 반동적이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고, 우익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난민을 억제하거나 안 받아서 아예 이슈화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므로 가장 반동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노동자 연대》는 정반대의 관점에서 유럽의 정치 양극화와 인종 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추적, 번역하며 보도해 왔다. 기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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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정치 양극화, 극우의 준동, 그에 맞선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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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브렉시트 협상, 카탈루냐 독립, 제러미 코빈의 부상: 유럽 중도정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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