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서울에서 열린 100번째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에 참여했다. 나는 100번 중 몇 번 참여했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캘린더 앱을 열어 세어보니, 이번이 77번째 참여다.

여러 지역에서 열린 집회 참여를 함께 세면 90여 번이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알리기 위한 집회 외의 다양한 활동까지 더하면 100번이 훌쩍 넘는다.

세어보니 나도 놀라운데, 서울을 오가는 기차표값만 왕복 2만 원 정도 든다. 드는 시간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것일까? 이렇게까지?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2023년 10월 10일 런던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누군가가 든 팻말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리의 시체에만 연대하고 우리의 로켓포를 거부하는 자들은 위선자다.

같은 날 유대인 역사학자 일란 파페가 발표한 공개 서한도 나를 크게 뒤흔들었다.

여러분이 지닌 양심의 나침반을 따르는 것이 항상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나침반이 북쪽, 즉 식민 지배의 종식과 해방을 가리킨다면, 그 나침반은 여러분이 사악한 프로파간다, 위선적 정책, 잔인무도함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안내해 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서구적 가치”라는 이름으로 횡행하는 그 안갯속 말입니다.

식민 지배를 당하는 사람들은 이에 맞서서 저항할 권리가 있고, 이 저항을 지지하는 것이 해방을 위한 연대의 기본적인 출발점이라는 간명한 진실이 나를 크게 뒤흔들었다.

100번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는 내가 양심의 나침반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었고, 힘을 주기 위해 왔지만 더 많은 힘을 받고 가는 자리가 되었다.

팔레스타인인 나리만 님의 말대로, 다음에는 우리가 해방의 축제 속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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