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증오하는 자들

스타벅스 불매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주변 매장을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영향이 없으면 불매를 안 할 건가?

나는 애초에 BDS 운동을 지지하며 스타벅스를 불매하기도 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말했어야 한다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 단체로 카페를 찾을 때나, 기프티콘 선물 받을 때는 대체로 ‘불편하게 만들기 싫어서’ 그냥 별말 없이 있었기에. 혼자 갈 때나 소수로 갈 때만 ‘불매’를 하고 있었던 것.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탱크로 죽여도 되고, 고문으로 죽여도 된다는 조롱 메시지를 두고 볼 수는 없다. 과한 해석이라고? 정용진의 ‘멸공’이 바로 그 ‘빨갱이는 죽여도 돼’의 다른 버전일 뿐인데.

이 기회에 이 사회에는 민주주의를 증오하는 자들이 존재함을, 이들에게 관용을 보여서는 안 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뿐이다.


2026년 10월 30일에 추가:

미래에 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 맥락을 적어 놓는다.

2026년 5월 18일, 스타벅스는 탱크 텀블러를 내세운 ‘탱크데이’ 행사를 열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계엄군의 탱크, 그리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 경찰이 내놓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해명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다.

이 논란은 문구 하나 때문에 벌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거느린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은 2022년 1월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거듭 올려 논란이 됐다. 2023년에는 극우 개신교 단체 ‘빌드업코리아’의 첫 행사에 축하 영상을 보냈고, 2025년 9월 미국 MAGA 운동의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가 연사로 나선 행사에서는 스타벅스가 협찬해 커피를 무료로 나눠 줬다. 그런 회사가 5·18에 ‘탱크데이’를 열었으니 의심을 사는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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