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을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이 영상의 댓글을 보면 평양냉면을 욕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인 듯하다. 그런 내용의 영상도 아닌데 말이다.
예전에는 평양냉면 맛을 모른다고 업신여기는 게 트렌드인 듯하더니…. 백래시인가?
그래서 요즘 같은 때 이런 얘기하면 욕 먹기 십상이지만, 그래도 도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건…. 평양냉면이 슴슴하다는 표현이다. 심지어 긍정적인 의미로 표현하는 거라고 해도, 동의하기 어렵다.
평양냉면을 처음 알고 좋아하게 된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평양냉면은 입 안에서 폭발하는 감칠맛의 음식이다. MSG를 안 쓰면 나오기 어려운 맛이고, 그런 점에서 20세기 이후의 맛이다.
(영상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점이다. 일반 물냉면만 변화를 겪은 게 아니라, 평양냉면도 변화를 겪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덜어내기’만 있었던 게 아니다.)
아무튼 나는 평양냉면에서 뭔가 미묘한 맛을 느껴내서 그걸 좋아하거나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짭쪼름하고 감칠맛 강하게 나는 차가운 국물이 좋아서 평양냉면을 좋아한다. 그래서 평양냉면을 먹을 때면 늘 국물을 다 마셔버리는 거고…. (일반 물냉면은 너무 셔서 국물은 다 못 마신다.)
사실 차가운 면 요리는 거의 다 좋아한다.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 연길냉면, 쿡시, 막국수, 부산밀면, 냉우동, 메밀소바, 냉라멘…. 이 정도 나열했으면 내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게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는 게 느껴질까? 각자의 매력이 다 있다.
그러니 평양냉면을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그나저나 내일도 차가운 면 요리를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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