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 휘슬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를 갖고 설왕설래하는 걸 보면, 극우가 원하는 바대로 흘러가는 듯.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지만 첨언하자면, 언어학자들이 설명하듯 동남 방언에서 ‘노’는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일 수는 있는데, 다만 리센느 원이처럼 사용하는 걸 가리키는 설명은 아니다. ‘와 이리 무섭노’ 같이 말하는 걸 가리키는 설명.

다만 언어는 계속 변화하고, 젊은 동남 방언 화자들을 중심으로 ‘무섭노’ 같은 식으로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되게 거슬리지만, 일베를 혐오하는 지인들도 쓰는 걸 보면서 어쩔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중요한 문제로 넘어가서, 애초에 일베 용어, 그림 등이 문제가 되는 건 이게 그들의 ‘도그 휘슬’이기 때문이다.

도그 휘슬이 개에게만 들리고 개들을 움직이듯, 극우의 도그 휘슬은 극우를 결집시키고 그들에게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5.18 관련 논란에서 잘 드러나듯 궁극적으로 극우 담론을 ‘정상화’시키는 데 그 목표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런 걸 갖고 일베니 어쩌니 하는 건, 오히려 극우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노’를 마음껏 쓰며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정치인을 우파적 관점에서 모욕할 자유, 5.18을 마음껏 모욕할 자유로 은근슬쩍 쟁점을 확대하는 걸 도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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