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기준만 넘기면 되니까
텝스 성적이 나왔다. 477점.
327점만 넘기면 되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사실 넘기는 건 당연히 예상했는데, 그래도 내가 번역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인데 500점은 넘기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좀 아쉽다.
하지만 집에서 샘플 테스트 풀어 보고 단순하게 계산해 본 것으로도 488점이었으니, 쉽지는 않았겠다. 게다가 실제 시험 점수는 단순 계산보다는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477점은 토익 점수로 환산하면 970점 정도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독해는 잘 나와서 체면(?)은 챙겼다. 다만 어휘와 문법이 문제인데, 변명(?)하자면…
번역할 때는 사전 보는 게 워낙 잦은 일이니(take, get 같은 동사도, 아니, 그런 동사일수록 꼭 사전을 찾아야 한다) 어휘 점수가 낮은 건 당연하다.
문법은 시간이 없어서 두 문제 찍은 탓이라고 변명해 본다. (독해 → 어휘 → 문법 순서로 풀었다. 올해 초부터 방식이 바뀌어서, 청해를 제외한 세 영역은 순서 상관없이 풀어도 되더라.)
텝스를 마지막으로 친 건 2012년이었는데, 대학 편입 준비 때문이었다. 결국 편입은 안 했지만.
당시에는 학원도 두 달가량 다니고 어느 정도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는 327점만 넘기면 돼서 준비를 딱히 한 건 없었다. 11월과 12월 시험 일정을 보니 다른 개인 일정과 겹쳐서 안 되길래, 10월 시험이 1주일 남은 상황에서 급히 결제했다.
아무튼 이번 텝스도 2012년 당시처럼 나로서는 중요한 결심인데, 최소 기준만 넘기면 된다는 점이 그때와는 다르다. 그 말인즉 텝스는 가장 쉬운 산이었고, 앞으로 더 험준한 산들이 첩첩이 서 있다는 뜻이다.
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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