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지 않는 부산 버스
모 대학병원에 가야 해서 버스를 타고 앉아 있다.
도로가 너무 막힌다. 분명 내가 탄 건 급행버스인데 도로가 너무 막혀서 일반버스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여러 나라의 꽤 많은 도시를 여행해 봤고 도시 지도 보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부산만큼 도로 사정이 열악한 대도시도 잘 없는 것 같다. (부산의 지형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오늘처럼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엔 아주 죽을 맛인데, 도시계획자들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은지, 바다를 건너서 시내를 우회하는 큰 다리를 많이 만들어 놨다.
문제는 그 다리를 건너는 버스가 없다는 것. 다리 위엔 자동차만 쌩쌩 달린다. 지금 가고 있는 병원에 가는 경로를 검색해 보면 버스와 자동차가 아주 다르다. 버스는 어느 경로를 선택하든 (꽉 막히는) 시내를 꾸역꾸역 통과하며 돌아가야 하는 반면, 자동차는 바다 위의 큰 다리 두 개 혹은 세 개를 이용해서 가면 된다.
내가 가야 하는 곳까지 가는 길에 바다를 건너는 다리가 세 개나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시내를 가로지르지 않고 통과해야 하는 ‘필요’가 있는 시민들은 많다. 하지만 그 어떤 버스도 다리를 건너지 않는 이유는, 버스 회사에 이윤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으니 그런 거겠지? ‘대중교통’인데 왜 이런 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나.
2026년 11월 2일에 추가:
이 글을 썼을 때는 부산항대교가 개통한 직후였는데, 당시에는 아직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버스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2015년 11월 28일에 부산 최초의 해안순환도로 경유 노선인 3006번(당시 노선번호는 1011번이었다)이 운행을 시작하면서부터 부산항대교를 지나는 버스도 많아진 것 같다. 광안대교를 거치는 버스는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있는 게 어딘가 싶다. 아무튼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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