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사람들
아는 형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봉 5천만원이면 근로소득자 상위 15% 정도 된다”고 말했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믿지를 않는다.
통계를 보여줘도 “정부가 통계로 장난치는 거 모르”냐며 믿지 않는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이 통계를 반박하는 자료는 아직까지 없어 보이고, 오히려 이 통계를 지지하는 근거는 많이 봐온 입장에서 설득력 없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그보다는 그 형의 눈에 ‘못 버는’ 사람들이 쉽게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라는게 현실에 가까운 묘사일 것이다.
“BMW가 부산에만 4만대가 있다는데 말이 되느냐”고 반박(?)하던게 기억에 남는데, 그 통계로는 반박이 안 된다는 것은 둘째치고, 어디서 본 통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작년도에 ‘전국에서’ 등록된 BMW가 약 4만대라고 하니 말이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재작년도, 재재작년도 등을 더하면 좀 더 많아지겠지만, 그렇다 해도 부산에서만 4만대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부산에서 작년도 등록된 ‘수입차’가 약 2만2천대 정도다. BMW말고, 수입차 전체를 본 것이 이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사실 이 동네에서 BMW는 되게 흔하게 눈에 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 동네에서 보내며 자란 사람에게, ‘못 버는’ 사람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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