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노리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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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영국남자’의 ‘김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동영상을 보다가, “김밥이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댓글들을 몇 개 봤다.
안타깝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밥은 일본의 노리마키가 조선에 들어와 변형된 음식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 이를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대체로 설득력 없어 보인다. 김에 밥을 싸 먹는 게 김밥으로 바뀌었다는 걸 지지하는 근거가 별로 없다. 김밥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게 분명한 ‘충무김밥’을 그 중간고리인 양 포장하는 사람이 있질 않나….
‘자존심’ 상해할 일 같은 게 아니다. 문화는 원래 서로 교류하며 섞이고 바뀌는 거고, 음식 문화 또한 그런 게 당연하다. 그리고 노리마키에서 유래되었지만 김밥과 노리마키는 이제 여러모로 구별되는 음식이고, 김밥은 한국 음식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어쨌든 김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이 김밥을 스시라고 생각하는 게 큰 무리는 아닌 것.
다른 얘기지만, 한국에서 유래되었지만 다른 나라로 건너가 많이 변형된 음식을 계속 ‘한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노리마키 관련해서 좀 찾아보다가 일본 웹사이트인 ‘2ch’ 게시물 하나를 번역한 걸 봤는데(현재는 접속 불가), 우익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답게 참 엉망이다. ‘남이 하면 불륜, 우리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걸 보면서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2ch의 글을 황당해하면서 읽어내려가다가, 뭔가 살짝 뜨끔(?)하면서 동감이 들지만 차마 일본 우익에게 동의한다고 말하기는 싫은 그런 글이 있었다.
“역시 [환상적인 맛이야]라는 표현이 [맛이 있다]라고만 표현하는 나라야.”
사람들이 모든 걸 죄다 ‘맛있다’, ‘맛없다’라고 표현하는 걸 그만뒀으면 좋겠다. 다양한 표현이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영국남자’의 동영상에 출연한 영국인들이 김을 맛보고는 (아마도 맛을 표현해 달라고 물어본 것 같은데) “식물을 엄청 많이 먹은 큰 물고기맛”, “인어공주가 쓰고 버린 휴지맛”, “인어공주의 피부 껍질 맛” 등을 얘기하는 게 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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