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프로젝트로서의 이슬람주의

우연히 한 트윗 타래(2026년 현재는 볼 수 없다)를 보고 생각 정리차…

조야한 유물론이 (종교 그 자체가 문제라는) 관념론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잘 보여 주는 트윗이라고 생각한다.

이슬람주의는 이슬람교라는 종교를 정치와 접목시키려는 정치 프로젝트다. 이슬람주의자들은 그 이슬람교를 영원불변의 진리로 생각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 이슬람교도 역사와 사회의 산물이고, 따라서 그 해석 또한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요컨대 어떤 정치와 만나느냐에 따라 이슬람교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와하비즘을 사우디 왕정이 퍼뜨리는 것은 하나도 놀라울 게 없다. 억압적 전제 왕정도 자신들을 정당화할 정치 이데올로기가 필요한 법이고, 그 이데올로기가 이슬람주의의 한 형태인 것도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다.

그리고 부가 많다고 해서 나름의 (계급적) 불만이 없는 게 아니다.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이었던 오사마 빈라덴을 보라. 미국의 대외 정책에 대한 불만에 그가 대응한 방식은 끔찍했고 결코 옳은 방식이 아니었지만, 그가 증오한 ‘대외 정책’을 우리 사회주의자들은 ‘제국주의’라고 부른다. 제국주의에 대한 빈라덴의 불만(그 자신의 계급적 출신과 관련 있을 것이다)은 사회주의자들의 불만과 매우 달랐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제국주의의 산물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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