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쉬운 만화 경제학』의 마르크스 왜곡

편의점에 『⁠세상에서 제일 쉬운 만화 경제학』이라는 책이 꽂혀 있길래 집어 들었다. 마르크스를 다룬 부분이 있길래 읽어 봤는데 역시나….

『세상에서 제일 쉬운 만화 경제학』의 한 쪽. 여섯 칸 만화로, 마르크스를 닮은 수염 난 인물이 진땀을 흘리며 당황하고, 마지막 칸에는 콜라와 맥도날드, 텔레비전이 있는 풍경 아래에 ‘마르크스의 예상과 달리, 노동자의 절대적 생활수준은 비참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갔어요’라는 글이 있다

“노동자의 절대적 생활수준은 비참”해진다는 건 “마르크스의 예상”이 아니라, 오히려 마르크스가 격렬하게 비판했던 19세기의 도그마였다. 이 도그마는 ‘임금철칙설’이라 불리는데, 맬서스의 인구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임금, 가격, 이윤』에서 임금철칙설을 받아들인 한 사회주의자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을 구분했다. 노동 생산성이 높아져 실질 임금이 상승하더라도,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몫은 자본가들의 몫(착취로 얻은)에 비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게 마르크스의 주장이었다.

마르크스가 말한 적이 없는 데다가 오히려 격렬하게 비판한 생각이 마르크스의 생각으로 탈바꿈했다. 마르크스에 대한 왜곡에는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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