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속 이슬람, 친구들의 이슬람

《⁠한국일보》의 이슬람 관련 기사에 온갖 비방 댓글이 가득하다. 테러가 어쩌니 다수자가 되면 돌변한다느니 하는 언급할 가치가 없는 것들을 제외하고라도, 비방 댓글을 보면 너무나 낯설다. 내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된 이슬람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느껴서다. 댓글을 쓴 이들 중 이슬람 신자와 친밀하게 지내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 것일까?

나는 우즈베키스탄 남성 3명, 알제리 여성 1명과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더 많은 무슬림을 알고 있지만, 보수적으로 정의해도 ‘친구’라고 불러도 좋을 사람들은 이 네 명이다. 이 네 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혹은 대화하면서 이슬람이 특별히 문제적인 종교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

zzon**: 히잡을 쓰는것 자체가 성차별 아닌가요. 이슬람 국가는 여자가 외부 활동 하기 어렵잖아요. 이슬람 국가들은 여자가 운전 면허 따는게 대단한 일인 나라 잖아요. 그게 우연인가요. 명예 살인이란 이름으로 아버지 딸을 죽이고 아들이 어머니를 죽이는 것이 허용되는 종교잖아요.

이 댓글만 봐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한 친구는 종종 자기 어머니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학교에 나가곤 한다. 어머니가 히잡을 쓰고 있음은 물론이다. 다른 친구의 어머니는 의사다. 나머지 다른 친구들의 어머니도 외부 활동을 잘만 하고 있다.

fish**: 내가 호주에 있을 때 일이다. 니캅을 두른 아랍여성이 내 어학원 파트너였다. 첫수업이라 나도 선생도 그 여성과 영어로 천천히 대화나누길 시작했는데, 아랍여성이 유독 주춤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음날 안나오드라, 다른반 히잡여성에게 물어보니 문화적응을 아직 못해서 죄의식 때문에 못나온단다. 남선생 남학생이랑 말도 못한다. 히잡?? 멋이 아니라, 남성의 소유물이기 때문에 다른 남성에게 얼굴조차 보이길 허락되지 않는것이다.

알제리인 여성 친구 덕분에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이런 댓글도 이상하게 느끼게 됐다. 이 친구는 독실한 이슬람 신자이고, 당연히 히잡을 항상 쓰고 다닌다. 하지만 남자인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장난친다. 사실 그녀에게 “죄의식”이 있었다면 나와 친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슬람에 여성 차별적인 면이 없지 않다. 히잡도 어느 정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 경험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특별히 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여성 차별을 구조적으로 만들어내는 계급 사회에서 이슬람만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기에, 이슬람‘에도’ 여성 차별적인 면이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쨌든, 낯설다. 댓글을 단 이들이 ‘진짜’ 이슬람 신자들과 한 번 친밀하게 지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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