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낮은 수준의 목표로 시작하는 아랍어 공부
아랍어 공부를 시작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목표치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아랍 문자를 읽고 쓸 줄 알게 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읽는다는 것은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게 아니라, 그냥 소리 내어 발음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아랍어 공부라기보다는 아랍 문자 공부인데, 목표를 ‘초과 달성’해서 간단한 (표준) 아랍어를 말할 수 있으면 더 좋긴 할 것이다. 그러나 목표는 아니다.
이 정도가 목표인 까닭은 내가 아랍 문자를 읽으려는 목적이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보는 데 있기 때문이다. 방금 나는 꾸란을 ‘읽는’ 게 아니라 ‘보는’ 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꾸란을 아랍어로 읽으려면 아랍어를 오랫동안 공부해야 할 것이며, 나는 그 정도로 시간을 쓸 수는 없다. 게다가 어차피 내가 꾸란을 ‘읽는’ 목적도 그리 대단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영어 번역본(혹은 언젠가 괜찮은 번역본이 나온다면 한국어 번역본)을 통해 꾸란을 읽을 것인데, 다만 그렇게 할 때조차 아랍 문자를 읽을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꾸란에 적힌 아랍어 문장에서 몇 가지 단어를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아랍어 문장을 옮겨 적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랍어 사전이나 번역기를 자유롭게 이용하려면 필요한 능력이다.
아랍어 학습지를 사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사실 학습지를 산 것은 지난달 말쯤이었는데, 너무 바빠서 전혀 시작하지 못했다. 오늘도 강의를 그리 많이 듣지 않았다. 1강의 일부만 들었다.
오늘 배운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아랍어 알파벳은 총 28개다. 2) 각각의 알파벳은 독립형, 어두형, 어중형, 어말형, 연결형으로 이뤄져 있다. 아랍어 알파벳은 단어 속에서 위치에 따라 변형이 일어난다. 3) 어두형과 어중형은 변화 형태가 같고, 어말형은 독립형과 똑같이 변화하는 규칙성이 있다. 4) 아랍어 알파벳 28개 중에서 오늘은 4개를 익혔다. 알리프 함자(Alif-Hamzah), 바(Baa), 타(Taa), 싸(Thaa).
이 정도 진도로는 1강을 다 듣는데도 한참이 걸릴 것이고, 아마 내일부터는 좀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내 목표는 아랍 문자를 익히는 정도이고, 50강 중 첫 7강 정도만이 아랍어 알파벳에 관한 내용인 것 같아서 별 부담은 없다. 무엇보다 기간 제한 없이 강의를 계속 다시 들을 수 있다고 하니까, 큰 문제가 없다.
너무나 낮은 수준의 목표이기 때문에, 올해 꼭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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