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차이나타운, 먹히는 마타도어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14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아, 머리야….

제1차 세계대전 당시, 1917년 2월 혁명 이후 러시아에 레닌이 돌아오자 레닌을 “독일 간첩”이라고 중상모략을 하는 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역사를 보면서 ‘암만 전쟁 중이라 하더라도, 이런 게 과연 얼마나 먹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요즘 중국에 대한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에게 먹히고도 남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레닌과 볼셰비키가 주도한 10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역사도 함께 봐야 한다.

굳이 ‘독일 간첩’ 이야기를 떠올리는 이유는, 중국이 제국주의 국가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이런 문제에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반대편이 제국주의 국가라는 이유로 국내용 애국주의 마타도어가 횡행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독일 혁명가 칼 리프크네히트가 한 말처럼, 우리에게 “주적은 국내에 있다.”


중국 정부는 한복도 김치도 자기네 거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요(보통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중국 누리꾼의 주장을 일부 언론이 침소봉대하는 것이고요)…. 〈⁠조선구마사〉는 말도 말자. 아이고, 머리야…. 국내 최대 중국인 밀집거주지역인 대림2동 전부와 대림3동 일부를 다 더해도 약 100만 제곱미터밖에 안 되는데, 강원도 춘천에 만든다는 120만 제곱미터 차이나타운이 상식적으로 거주지역이겠냐고요…. 그냥 중국풍 테마파크 하나 만든다는 거지…. 그리고 설사 중국인들이 산다 해도 그게 뭐 어떻냐고요….

단체로 그냥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물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있다.


2021년 4월 28일에 추가: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4월 26일 사업 철회 의사를 밝혔고, 청원은 약 67만 명이 동의한 채 4월 28일 마감됐다(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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