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나한테 왜 알려주는 거지’라는 편견
얼마 전에 알제리 친구가 난생처음 단발로 머리를 잘랐다고 내게 말해 줘서, 솔직히 속으로 살짝 당황했다.
‘그걸 나한테 왜 알려주는 거지…? 어차피 나는 네 머리카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심지어 화상통화할 때도 히잡 써야 하니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곤 했었잖아…?’
곧이어 이것도 편견일 수 있겠다는 반성이 들었다.
히잡을 쓰는 무슬림 여성도 머리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염색을 하거나, 펌을 하거나… 동성 여자친구들한테는 머리카락을 보여 줄 일이 종종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기만족’도 무시할 수 없다.
히잡 스타일에는 더욱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색상과 문양의 히잡을 갖춰 놓고 그날그날 패션에 따라 다르게 쓰는 여성이 많다.
히잡의 의미를 단순히 하나로 고정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수록, 단 하나의 원칙을 되새기게 된다.
‘여성의 옷차림은 여성 자신의 결정이어야 한다.’
사실 몇 달 전부터 모로코 지인 한 명이 히잡을 쓰지 않고 있다. 나는 그 까닭을 묻지 않았다. 어쩌면 나중에는 다시 쓰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도 당연히 묻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녀의 결정이고,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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