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 서평

aladin.co.kr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 | 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러시아·미국·영국·한국의 사회주의자들이 ‘전쟁 반대’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인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을 읽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각축전』 책과 얼음을 띄운 커피가 나무 탁자 위에 놓여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 일국만의 제국주의적 야욕 탓으로 보는 견해가 흔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갈등과 충돌을 조명하는 책이 나와 반갑다.

제국주의를 강대국의 약소국 수탈로만 이해하는 견해가 흔하지만, 사실 레닌을 비롯한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축적의 동력인 자본 간 경쟁이 자본주의 강대국들 간의 경쟁으로 심화된 것이 제국주의라고 봤다. 즉, 제국주의와 전쟁은 자본주의 자체의 동력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을 없앨 근본적 대안은 자본주의 지배자들에게 착취받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인 노동계급과, 제국주의에 억압당하는 피억압 민족들의 투쟁에 있다.

그렇기에 100여 년 전 (서로 싸우는 교전국이었던) 독일과 러시아의 사회주의자들은 “주적은 국내에 있다”, “자국 정부의 패배를 바라자”, “제국주의 전쟁을 [계급 간] 내전으로 전환하자”라고 외쳤고, 실제로 러시아 혁명과 독일 혁명이 일어나며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이 책은 제국주의에 관한 이러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벌어졌는지를 분석하고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를 주장한다.

대부분의 글이 지난 2월에서 4월 사이에 발표된 최신의 것들이고 시의성이 중요한 글도 꽤 많기에 너무 늦지 않게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제국주의와 전쟁 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도움이 되는 오래 읽힐 만한 글이 많다. (특히 5장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이 그렇다.)

아직 5장까지밖에 읽지 못했지만, 러시아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사회주의 경향’의 활동가들이 쓰거나 인터뷰하거나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모은 6장 「⁠러시아 사회주의자들의 반전 목소리」도 이 책만이 담고 있는 소중한 내용일 것 같다. 9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목소리를 함께 내면 좋겠다.

그리고 전쟁에 ‘어떻게’ 반대할 것인가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쟁 반대 운동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실제로 전쟁을 멈추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느냐의 문제에서 핵심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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