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 서평

aladin.co.kr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미셸 자우너가 쓴 『⁠H마트에서 울다』를 읽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 (중략) 이제 전화를 걸어, 우리가 사 먹던 김이 어디 거였냐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내가 여전히 한국인이긴 할까?

미셸 자우너는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리드 보컬로,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 책은 미셸 자우너가 어머니를 2014년에 암으로 잃은 후, 애도의 시간을 거치며 엄마의 삶과 엄마가 자신에게 남긴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이민자 2세, 3세에게 ‘정체성’ 문제란 참 어려운 주제일 수 있다는 걸 거듭 생각하며 읽었고, 이민자 2세로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일종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내 아버지도 같은 해인 2014년에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공통의 경험에서 오는 공감이 컸다. 미셸 자우너도 나와 나이가 비슷하고, 내 아버지도 미셸의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셨다. 암 투병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떠나보낸 후 애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정말 절절히 공감됐다.

아마 미셸에게 어머니는 자신의 ‘정체성’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기에 더 어렵고 힘든 경험이었을 것 같다. 읽는 내내 많이 울먹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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