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에 대해 (제대로) 맞서기?
우연히 발견한 아래 트윗들을 보면, 이슬람 혐오에 대해 제대로 맞서는 것은 종교에 대해 역사유물론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슬람 혐오론자들의 주장만 놓고 보면 이렇게 황당한 게 많다.
기독교인들이 먹었다는 뉴스는 또 뭔지.
여러 사람들이 너도나도 말을 얹어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결국 길을 잃는다. 신약에서 동물의 피를 먹어도 된다고 했느냐 안 했느냐의 토론(?)으로.
종교 경전에 특정 구절이 나와 있든 없든, 그 구절을 종교인들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이 1400여 년 전과 지금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의 근원이 있다. 히잡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원래 길게 쓰려 했던 일기지만 요새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트윗 스크랩용으로만 올려두고자 한다.
ws.or.kr
이란과 서구에서의 히잡 착용, 맥락화하기
그나저나 이랑 씨가 쓴 좋은 기사에 Y씨가 “과거 이슬람 제국들에서 히잡을 상류층 여성들이 썼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됐는데, 언제까지 그랬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을 남겨주셨는데….
거기에 대해 내가 나름으로 답하려 한 것도 스크랩용으로 블로그에도 옮겨둔다.
히잡 착용이 어느 시점부터 상류층뿐만 아니라 하류층 여성도 다 하게 돼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쭉 이어져 온 것이라는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는 게, 히잡의 역사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슬람 제국에서의 경우 10~12세기경에야 히잡 착용이 무슬림 여성의 상징처럼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다스린 오스만 제국은 14세기에 등장했지만, 히잡이 오스만 제국 내 무슬림 여성의 전반적인 상징이 된 건 16세기가 돼서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랑 씨가 기사에 쓰신대로 농촌 지역에서는 훨씬 확산이 느렸는데, 일하기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애초에 히잡 착용이 상류층 여성에게 ‘노동할 필요가 없는 계급’을 상징하는 측면도 있었고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14~15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됐지만, 히잡을 무슬림 여성의 상징처럼 여기게 된 건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돼서였고 그 이후에 히잡 착용은 수카르노와 수하르토 하에서 억압받다가 1990년대 민주화 이후로 급격히 확산됩니다.
19세기에 이슬람 지역들의 근대화와 함께 히잡이 중요한 상징 투쟁의 장이 되고, 이슬람주의가 등장하고 이후 서구 제국주의가 이슬람 혐오를 확산시키면서 더 강력하고 다양한 의미를 갖는 상징이 됐다고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이집트의 나세르가 1950년대 연설에서 히잡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당신네 지도자의 딸도 히잡을 착용하지 않지 않냐며 비웃은 일화도 있는데요. 당시 이집트에서 히잡 착용 여성이 결코 광범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오늘날도 무슬림 여성 중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점도 말해야 할 테구요.
그런 점에서 히잡 착용을 ‘맥락화’하는 이랑 씨의 접근법이 매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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