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혐오에 대해 (제대로) 맞서기?

우연히 발견한 아래 트윗들을 보면, 이슬람 혐오에 대해 제대로 맞서는 것은 종교에 대해 역사유물론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위터 화면. @vege_31(채야채 대사봇)이 2022년 12월 17일에 쓴 글이다. “제일 충격인거 / 이슬람은 아이와 여성의 고기(인육)는 먹어도 된다고 가르친대…”라고 적혀 있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말하는 유튜브 영상 화면이 붙어 있다. 영상 자막은 “When at the same time they teach their students that the meat of kids and women is okay to eat”(그러면서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아이와 여성의 고기는 먹어도 된다고 가르치는데)이다. 아래에는 @luviievana가 4일 전에 쓴 인용 글이 있다. “여러분,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라면 이 영상이 이슬람을 더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에 유튜브 링크가 달려 있다.

사실 이슬람 혐오론자들의 주장만 놓고 보면 이렇게 황당한 게 많다.

트위터 화면. @_apieceofmeat(나도 좀 살자)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인육 먹었다는 뉴스는 봤어도 이건 또 55년 평생 처음 듣는 소리. 이슬람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을 신자의 의무로 삼는 종교인데?”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vege_31 글(인육 이야기와 영상 화면)이 인용되어 있다.

기독교인들이 먹었다는 뉴스는 또 뭔지.

트위터 화면. @vege_31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뭐 기독교 성경에는 고아와 과부 배척하라 나왔는줄 아나.. 님이 더 잘 알겠어요, 이슬람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저 사람이 더 당사자성있고 잘 알겠어요… 영상 직접 보고 오시든가요… 영어 안돼서 못보면.. 유감ㅋ”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_apieceofmeat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JewelryRain(토성산 식용얼음)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아니 그냥 직접 꾸란 읽어요. 나오는지 아닌지 보면 될 거 아냐. 이슬람이라 그러면 경기 일으킬 정도면서 이슬람교 출신이라 자처하는 남자 말은 잘도 믿네. 옥장판 사실래요?”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vege_31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vege_31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네네 … 님 말이 다 맞아요~ 히잡 안 입는다고 여자 사형시키는 종교 열심히 믿으세요 님은…”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JewelryRain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JewelryRain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히잡 안 쓴다고 사형시키는 건 종교가 아니라 국가예요. 인도네시아는 히잡 착용 자유입니다. 그정도 쯤은 구분 하고 다른 사람 비아냥 대세요. 없어보여도 너무 없어 보여요. 그정도도 구분 못 하니까 인터넷 찌라시 찾아보고 믿고 다니는 거잖아요.”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vege_31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vege_31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이란도 이슬람 혁명 전에는 히잡을 쓰지 않을 자유가 있는 나라였습니다. 이래도 종교의 문제가 아닐까요?”라고 적혀 있다. 사진 두 장이 붙어 있는데, 위는 밝은 색 코트와 짧은 치마 차림의 여성들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고, 아래는 얼굴과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여성 세 명의 모습이다. 아래에는 앞의 @JewelryRain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JewelryRain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기독교 경전은 비늘없는 생선 먹지 말라고 해요. 기독교 믿는 현대인 중 어느 누구도 그 문구 안 지킨다고 잡혀가지 않아요. 종교 문제 아닙니다.”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vege_31 글(이란 혁명 전후 비교 사진 포함)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vege_31이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기독교는 신약에 먹는게 중요하지 않다고 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상을 제사하는데 올린 음식조차 신약에선 니가 먹어서 대접하는 사람이 시험받을 것 같으면 먹지말고 안먹어서 시험받을 것 같으면 먹으라고 해요… 중요한건 법보다 사랑이라고 나와요…”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JewelryRain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ilsimin2가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킹치만 신약에서도 피는 먹지 말라던데 선지나 순대는 잘먹던데요?”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vege_31 글이 인용되어 있다.
트위터 화면. @cooker_libre가 2022년 12월 19일에 쓴 글이다. “옛날에 유다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원조 후미에 인성질 시전할때 피 섞인 음식 같이 먹자 한건데 딱히 그럴 리가…”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는 앞의 @ilsimin2 글이 인용되어 있다. 이 글에는 리트윗 1회, 마음에 들어요 1회가 표시되어 있다.
트위터 스레드 화면. @ilsimin2가 @cooker_libre에게 보낸 답글로 사도행전 15장 27-29절을 인용한다. 우상에게 바친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하라는 내용이다. 이어지는 @cooker_libre의 답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상에게 바친’. 둘째, 고린도전서 8장 8-9절을 인용하며 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고 먹든 안 먹든 차이가 없으나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 셋째, 먹어도 되지만 보는 눈이 신앙심을 흔들리게 할 것 같으면 먹지 말고 본인 생각에 캥기면 먹지 말라는 것이 기독교의 입장이라는 내용. 넷째, 성경에는 먹는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먹는 것에 대해서는 풀었다가 기본이라는 내용(로마서 14장). 다섯째, 솔직히 먹는 것으로는 설득될 것이 아니라고 보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내용.

여러 사람들이 너도나도 말을 얹어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결국 길을 잃는다. 신약에서 동물의 피를 먹어도 된다고 했느냐 안 했느냐의 토론(?)으로.

종교 경전에 특정 구절이 나와 있든 없든, 그 구절을 종교인들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이 1400여 년 전과 지금이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의 근원이 있다. 히잡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원래 길게 쓰려 했던 일기지만 요새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그냥 트윗 스크랩용으로만 올려두고자 한다.


ws.or.kr 이란과 서구에서의 히잡 착용, 맥락화하기

그나저나 이랑 씨가 쓴 좋은 기사에 Y씨가 “과거 이슬람 제국들에서 히잡을 상류층 여성들이 썼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됐는데, 언제까지 그랬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을 남겨주셨는데….

거기에 대해 내가 나름으로 답하려 한 것도 스크랩용으로 블로그에도 옮겨둔다.

히잡 착용이 어느 시점부터 상류층뿐만 아니라 하류층 여성도 다 하게 돼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쭉 이어져 온 것이라는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는 게, 히잡의 역사를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이슬람 제국에서의 경우 10~12세기경에야 히잡 착용이 무슬림 여성의 상징처럼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다스린 오스만 제국은 14세기에 등장했지만, 히잡이 오스만 제국 내 무슬림 여성의 전반적인 상징이 된 건 16세기가 돼서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랑 씨가 기사에 쓰신대로 농촌 지역에서는 훨씬 확산이 느렸는데, 일하기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애초에 히잡 착용이 상류층 여성에게 ‘노동할 필요가 없는 계급’을 상징하는 측면도 있었고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14~15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됐지만, 히잡을 무슬림 여성의 상징처럼 여기게 된 건 19세기 말, 20세기 초가 돼서였고 그 이후에 히잡 착용은 수카르노와 수하르토 하에서 억압받다가 1990년대 민주화 이후로 급격히 확산됩니다.

19세기에 이슬람 지역들의 근대화와 함께 히잡이 중요한 상징 투쟁의 장이 되고, 이슬람주의가 등장하고 이후 서구 제국주의가 이슬람 혐오를 확산시키면서 더 강력하고 다양한 의미를 갖는 상징이 됐다고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이집트의 나세르가 1950년대 연설에서 히잡 착용 의무화를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에 대해 당신네 지도자의 딸도 히잡을 착용하지 않지 않냐며 비웃은 일화도 있는데요. 당시 이집트에서 히잡 착용 여성이 결코 광범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오늘날도 무슬림 여성 중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점도 말해야 할 테구요.

그런 점에서 히잡 착용을 ‘맥락화’하는 이랑 씨의 접근법이 매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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