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노동조합 속의 사회주의자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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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 | 토니 클리프 & 도니 글룩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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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속의 사회주의자들 | 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토니 클리프와 도니 글룩스타인이 쓴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 알렉스 캘리니코스, 랠프 달링턴, 던컨 핼러스가 쓴 『노동조합 속의 사회주의자들』을 읽었다. 최근 몇 달간 천천히 다시 읽은 책 두 권이다.
표지 디자인이 비슷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같이 읽으면 좋은, 서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이다. 요새 고민하는 부분이라서 작년 11월 초부터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었는데, 다른 책들이 중간중간에 끼어들어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둘 중 먼저 읽은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에서는 생각보다 고민이 풀리지 않다가 『노동조합 속의 사회주의자들』에서 랠프 달링턴이 쓴 2장 「현장 조합원과 노동조합 관료」가 도움이 많이 됐다. 2장을 먼저 읽고 읽어서 그런지, 던컨 핼러스가 3장에서 영국 공산당과 사회주의노동자당을 비교하며 현장 조합원 운동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접근하는 내용도 도움이 많이 됐다.
랠프 달링턴을 비롯한 저자들이 속한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노조 상근 간부층은 현장 조합원과 확연히 구별되는 사회적·이데올로기적·물질적·기능적 조건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중적인 사회적 구실을 하게 된다’는 분석을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견해에서 발전시켜 왔다. 랠프 달링턴의 글은 책에 실린 다른 글에 비해 최근에 쓰인 것으로, 이 견해를 상술한다.
노조 간부는 조합원들을 더 나아가지 않도록 자본주의 체제 안에 가두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서 제한적 이득을 안겨 주기도 한다. 노동자 운동의 역사적 경험은 노조 간부층의 여러 엇갈리는 행동들을 보여 준다.
노조 간부가 (상대적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사실상 모든 파업에 반대한 시기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우파적 노조 간부가 앞장서서 파업을 이끈 시기도 있었으며, 종종 노조 간부들이 영국 (보수당만이 아니라) 노동당 정부에 맞서서도 파업을 이끌 때도 있었다. 노조 간부가 언제나 현장 조합원의 불만에 떠밀릴 때만 어쩔 수 없이 행동을 호소하는 것도 아니었고, 때로는 심지어 아래로부터 압력이 거의 없는데도 행동에 앞장설 때도 있었다.
이처럼 엇갈리는 행동들을 두고 저자들은 노조 간부의 양면적 성격, 즉 “그들이 한쪽에서는 사용자와 국가, 다른 한쪽에는 노동자를 두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데서 비롯한다”고 분석한다.
‘현장 조합원’은 노조 상근 간부 아래 존재하는 여러 층의 조합원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 말이다. 물론 “조합원들이 산업부문, 직종, 숙련도, 성, 인종 같은 수많은 경계로 나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장 조합원의 동질성을 과장해선” 안 되지만,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노동자 투쟁의 물질적 토대를 제공하고 현장 조합원을 상근 간부와 구별 짓는 것은 대다수 현장 조합원이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인 착취적 사회관계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라는 점을 저자들은 지적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현장 조합원’이라는 용어가 분석에 도움을 준다. 이 용어가 서로 다른 여러 층의 조합원을 아우르는 것임에도 말이다.”
따라서 작업장에서 활동하는 진정한 사회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과 사회주의자들의 목표는 현장 조합원 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게 저자들의 결론이다. 물론 이 ‘현장 조합원 조직’은 노조 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나서기 위한 용도가 결코 아니다. 1915년 클라이드노동자위원회가 선언한 좌우명이 실천해야 할 방향을 잘 보여 준다.
우리는 노조 간부들이 노동자들을 올바로 대변하는 한 그들을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으면 곧바로 독자적 행동에 나설 것이다.
아무튼, 관련해서 다른 글도 더 읽어 볼 생각이다. 나 스스로도 고민 지점을 발전시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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