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서평

aladin.co.kr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 정진희

정진희가 쓰고 엮은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을 읽었다. 애인이 표지 디자인을 맡은 이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지난 1월 초에 SNS에 올렸었는데, 정작 책을 읽는 건 조금 늦었다.

우연히 이런 평을 봤다.

뭐라도 있을까 하며 2부까지 읽었는데 결국 ‘계급투쟁’이라니,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는 게 해답이라는 것 같아 아쉽다.

아쉬운 평인데, 저자를 비롯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계급투쟁’으로 늘 결론을 맺는 건 그것 외에는 소외와 착취, 차별, 억압을 끝장낼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계급’에 집착하는 듯이 보이는 건 계급 사회가 지긋지긋하게 싫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인류의 다수가 겪어온 많은 고통이 계급 사회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가 좋아서 『⁠자본론』이라는 두꺼운 책을 쓴 게 아니듯이, 계급이 좋아서가 결코 아니다.

계급투쟁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생각하는 다른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그걸 갖고 토론하고 논쟁하면 되는 일일 것이고, 사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늘 그런 논쟁에 적극 참여해왔다.

그리고 이 책은 ‘정체성 정치’, ‘교차성’ 등 그런 다른 방안들에 대한 논쟁을 하고자 쓰인 것이기도 하다. 마르크스주의자들 중에서도 일부는 ‘교차성’ 개념이 마르크스주의와 얼마든지 조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논쟁도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3부가 가장 흥미롭고 좋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치」가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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