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lims Are Coming!』 읽기 시작

amazon.com The Muslims Are Coming!: Islamophobia, Extremism, and the Domestic War on Terror

Arun Kundnani가 쓴 『⁠The Muslims Are Coming!』을 읽기 시작했다. B씨가 추천해 주셔서 알게 된 책인데, 5월 중순에 추천을 받자마자 바로 구입했지만 해외 배송이 생각보다 꽤 오래 걸렸다.

빨간 표지의 Arun Kundnani의 『The Muslims Are Coming!』이 파란 표지의 콜린스 영영사전 위에 놓여 있고, 뒤쪽에 흰색 타이머가 보인다

『⁠The Muslims Are Coming!』은 미국 국내에서 ‘극단주의’에 맞선다는 “국내 테러와의 전쟁”이 어떻게 이슬람혐오를 생산하고 부추기며 무슬림들의 권리를 체계적으로 침해하는지에 관해 다루는 책이다.

책 도입부에 나오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경악스럽다. FBI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된다는(그러나 결코 증거로 입증된 적이 없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맘을 FBI 자신들이 만들어 낸(!) 장물 거래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장물 거래 혐의로 영장을 받아 현장을 급습한 뒤, “손 들어”라는 명령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살해 버린다. 테러와 관련된 혐의는 영장 어디에도 없었다. 이 모든 만행을 정당화한 건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었다.

저자가 ‘이슬람혐오’를 정의하는 관점에도 동의가 많이 간다. 저자는 이슬람혐오를 “무슬림을 겨냥한 구조적 인종차별의 한 형태”이며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공인된 사상 및 실천과 공생 관계를 맺으며 유지”된다고 본다. 이슬람혐오를 십자군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뿌리 깊은 사상으로 보거나, 아니면 그저 9/11 테러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반응일 뿐이라고 보는 관점 둘 다에 반대한다.

그리고 저자는 무슬림은 종교이지 인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주장에도 명백히 반대한다. 사실 어떠한 인종차별이든 생물학적 인종에 기초한 적이 없으며, 사회적·정치적으로 구성된 산물이었다. 그리고 이슬람혐오에서도 ‘무슬림성’과 관련된 문화적 표지, 예컨대 옷차림이나 종교 의식, 언어 등은 인종적 표지로 쉽게 뒤바뀔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점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는 유대인혐오다. 그래서 저자는 “무슬림성의 인종화는 중요한 점들에서 유대인혐오와 유사하며, 미국과 영국의 오랜 인종차별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지적한다.

책 소개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스마트폰을 정말이지 손에서 내려놓지를 못해서 책 읽을 때 방해를 많이 받는다. 특히 영문 책을 읽을 때는 사전을 찾아본다는 핑계로 스마트폰을 집어 들 때가 많아서, 특단의 조치(?)로 종이 사전을 쓰기로 했다. 마침 애인이 좋은 영영사전을 갖고 있어서, 빌려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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