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서평
aladin.co.kr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세라 자페
세라 자페가 쓴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예전에 영어로 앞부분을 좀 읽다 말았었는데, 그 사이에 한국어로 번역이 돼 나왔다. 그렇지만 한국어로도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지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일은 절대로 당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일터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강요는 늘 일하는 사람에게 감정 노동을 요구한다. 일에 무슨 감정이 있단 말인가.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랑을 한단 말인가. 일이 우리에게 자기실현 같은 것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 새로운 노동윤리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고, 행복을 주는 일이라 해도 종종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될 수밖에 없다.
26쪽
이 책에서는 9명의 노동자와 인터뷰를 나눈다. 가사 노동자, 교사, 판매직, 비영리단체, 예술가, 인턴, 시간강사, 프로그래머, 운동선수.
각각의 인터뷰는 자신의 일을 둘러싼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일을 둘러싼 이론과 역사 이야기로 나아간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랑의 노동’이라는 풍토가 계급투쟁을 억제하고 노동의 경험을 개인화하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자신의 책임이며, 노동 조건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려는 시도는 이기적이고 자신이 충분히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신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더 나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될 수 있는데, 직장이 싫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거나 아직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는 식이다. 이렇듯 ‘사랑의 노동’ 풍토는 노동의 소외를 심화시킨다.
이 책의 장점은 각각의 노동자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일을 둘러싼 투쟁의 교훈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매 장마다 각각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조직하고 싸우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구성이다.
읽다 보면 오늘날의 현실에 화가 나면서도, 변화의 희망을 품게 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