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
내 집에 놀러 오신 분 중 한 분이 “이 많은 책을 다 읽었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잠깐 어리둥절했다.
첫째로는 책을 사 놓고 (한동안, 혹은 평생?) 안 읽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내가 당시 갖고 있던 책이 400여 권밖에 안 됐기 때문이었다. 내가 가진 공간의 크기가 지금만큼 넓었던 적이 없었고, 이사를 자주 해야 하다 보니 책을 많이 보관해 두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한 600여 권 될 텐데, 책장이 점점 차고 있어서 좀 정리를 하고 중고로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 된다. 책을 사면 안 읽어도 마음이 든든한 것을 보면, 역시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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