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에 처음 가 봤다. 정말 난생처음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는 게 의외일 수 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책은 온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정말 ‘기가 빨린다’.
내 또 다른 관심사인 커피와 관련해서는 카페쇼에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거기도 안 간다. 해가 갈수록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2019년이 마지막 방문이었는데, 아는 분들과 인사 나누고 커피 몇 잔 마시다 보니 한 시간여 만에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됐던 기억이 난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해서 개장 시간인 10시에 맞춰 갔다. 예상대로 입장 대기 줄이 어마어마했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벌써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분산되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래도 내년에는 평일에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주 다른 날에 피치 못할 일로 연차를 써야 했어서, 같은 주에 또 연차를 쓸 수는 없었다.)
12시쯤 되니 전시장 안도 본격적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총 4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 같다.
‘5권 이하로 사자’고 다짐하며 갔는데 결국 6권을 샀다. 그래도 선방한 편이다. 롤러코스터 출판사에서 신간 두 권을 골랐고, 마티 출판사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 선집 두 권을 샀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응 출판사에서 산 의성어·의태어와 부사에 관한 책은 약간 충동구매였다. 이미 제목을 들어 본 적이 있던 책이긴 했지만.
온라인에서 책을 고를 때와 달리, 실제 부스에 진열된 책들을 보니 각 출판사가 어떤 책을 강조하고 싶어 하는지가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도서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인과 함께 갔는데, 처음에는 같이 둘러보다가 나중에는 따로 돌아다니며 각자 관심 있는 책들을 구경했다. 늦은 점심은 애인이 만든 파스타 샐러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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