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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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 | 일란 파페
일란 파페가 쓰고 유강은이 옮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의 아주 짧은 역사』(교유서가, 2025)를 읽었다.
제목처럼 분량은 길지 않지만, 19세기부터 2023년까지 중요한 흐름을 빠짐없이 담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새롭게 알게 된 디테일도 흥미로웠다. 예컨대, 1948년 나크바 당시 요르단 국군인 아랍 군단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에만 관심을 기울이며 제한적으로 움직인 것이 이스라엘에 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참모총장을 비롯한 고위 장교들이 전부 영국인이었다는 사실(80쪽)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요르단 국가 자체가 영국 제국주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군대 지휘부까지 영국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역사 이해에 풍부한 도움이 됐다.
시온주의 지도부가 아랍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키기 위해 벌인 책략에 관한 내용(109-111쪽)도 크게 도움이 됐다.
결론부에 나오는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에 관한 통찰은, 내가 일란 파페의 2023년 8월 인터뷰를 번역할 때도 강하게 느꼈던 부분이지만, 역시 중요하고 유용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1967년을 전후로 미국이 이스라엘을 확고하게 지지하게 된 배경에 관한 설명은 조금 아쉽다고 느꼈다. 아마 제국주의 체제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나와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데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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