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스와 인간 사회의 기원』 독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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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와 인간 사회의 기원 | 크리스 하먼
크리스 하먼이 쓰고 황정규가 옮긴 『엥겔스와 인간 사회의 기원』(책갈피, 2025)을 읽었다.
엥겔스의 「유인원이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노동이 한 역할」(1876)과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1884)을 다루는 책인데, 엥겔스의 이 논문과 책이 몇몇 오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감을 준다고 평가한다.
엥겔스의 해당 논문과 책은 인간의 진화와 계급 사회의 기원, 여성 차별의 기원을 역사 유물론에 따라 설명하려 한 고전이다. 저자는 엥겔스 사후 100년 동안 나온 인류학과 고고학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며, 엥겔스의 오류는 가려내면서도 큰 틀에서 엥겔스의 통찰이 여전히 갖는 가치를 살핀다.
인간은 지배하고자 하는 ‘본능’이 있어 인간 사회에는 언제나 계급 지배가 있었고, 국가는 인간의 ‘살인 본능’을 억제하기 위한 중립적 기구이며, 남성은 여성을 언제나 지배하고 차별했다는 식의 이데올로기가 (세련된 형태든 투박한 형태든) 만연하다. 엥겔스의 기여는 이런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엥겔스의 기여에서 사실과 맞지 않는 일부 오류는 제거하고, 엥겔스 사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설명을 시도한다.
그러나 계급 지배와 국가의 기원에 관한 다음의 몇 가지 중요한 지점들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 있다. 사람들은 왜 수렵·채집에서 농업으로, 그리고 도시로 나아갔는가? 왜 그들은 지배계급의 등장을 받아들였는가? 왜 이 지배자들은 사회의 나머지 부분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착취하게 됐나? 이것은 엥겔스가 충분히 대답하지 않은 질문들이다.
『엥겔스와 인간 사회의 기원』, 127쪽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유일한 길은 마르크스가 강조한 것처럼 생산관계의 발전과 생산력의 발전 사이의 상호작용에 있다. 계급은 생산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등장으로 사회 안에서 일어난 분업들에서 비롯한다. 어떤 집단이 자신들의 수중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지휘 아래서 일하도록 조직한다면 사회 전체의 부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그들은 사회 전체의 이해가 자신들이 자원을 통제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때에조차 이 통제력을 지키려고 한다. 이들은 사회의 진보가 자신들에게 구현돼 있으며 (흉작·충해·전쟁 등으로) 갑작스러운 식량 부족이 발생해 다른 모든 사람들이 커다란 고난을 겪더라도 자신들의 생계만은 보호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른다.
『엥겔스와 인간 사회의 기원』,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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